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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1월 06일
정제되지 않은 정보의 유희가 판치고, 순간 임팩트에 강한 짧은 문자가 사고(思考)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시대에 문학의 가치와 영향력도 빛이 바랜다. 밥이 되지 못하는 시를 쓰는 시인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시는 피폐해진 영혼을 위무하는 카나리아가 되지 못한다. 시가 우리시대의 노래가 되지 못한다고 해도 새해 첫날 신문을 장식하는 신춘문예 당선시를 읽는 즐거움은 신선하고 짜릿하다. 얼음 속을 뚫고 피어나는 복수초같은 생명력을 느낀다. 신춘문예는 한국만의 독특한 등단제도로 문인이 되는 길을 제약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가장 영광스러운 등용문임에는 틀림없다.
[칼럼니스트] 2012년 1월 6일 제1569호신춘 시에 담긴 삶의 성찰
2011년 12월 16일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유난히 젊은이들로부터 구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선거 때만 되면 그렇다. 젊은이들이여!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해서 이 정도의 발전을 이루면서 선진국 대열에 서 있는지는 알고나 있는가. 여러분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들이 목숨을 바치고 피땀 흘려서 이 나라를 우뚝 세운 것을 진정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칼럼니스트] 2011년 12월 16일 제1568호누가 함부로 어르신들을 폄하하는가 2011년 11월 12일
청춘이 희망을 잃으면 나라의 미래도 어둡다. 젊은이들이 미래에 희망을 갖고 인생을 설계해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안과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젊은이들도 안 되면 멈출 줄도 알고, 돌아 갈 줄도 아는 지혜와 변화의 모색이 필요하지만, 청춘에 푸른 피가 돌게 만들어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이다.
[칼럼니스트] 2011년 11월 12일 제1567호청춘에 푸른 피 돌게 하라! 2011년 10월 12일
아리랑 담배 계세요?” 오래 전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 갔을 때 담배를 사면서 자주 써먹었던 말이다. 지난 날 필자가 농담으로 했던 이 같은 표현법이 요즘 들어 실생활에서 예사로 쓰이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 식당, 은행, 병원, 관공서, 학교 등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들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손님이 찾으시는 상품은 여기에 있으세요”(백화점), “이거 신상품이세요”(옷가게), “가격은 적절하십니다”(마트), “주문하신 음식 나오셨습니다."(식당), “이 자리가 시원하십니다.”(카페), “엑스레이 촬영하시겠습니다.”(병원), “제가 도와드리실께요”(은행), “선생님이 너 오시래.”(학교) [칼럼니스트] 2011년 10월 12일 제1565호악성 바이러스처럼 번지는 엉터리 존댓말 2011년 09월 20일
한번은 해외 명문대 출신과 일을 해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학벌은 좋은데 시킬 일이 없다”고. 한국에서는 한국말을 잘해야 하는데, 문서 하나 한국어로 작성을 못한다고 한다. 무늬만 있고 실력은 없는 인재가 좋은 직장에 들어가 한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내가 커피집 쓰레기통에 무심코 버린 다른 곳 영수증이 필요해 쓰레기통을 뒤지겠다고 하니, 장갑을 끼고 두말없이 찾기 시작한 아르바이트생과 거들러 나온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 친구들이야 말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미안해져 며칠 후 그곳에서 거금을 주고 커피기계를 사도록 만들었으니 말이다.
[칼럼니스트] 2011년 9월 20일 제1564호대학생을 응원한다2011년 08월 30일
2011년 08월 16일
버려진 채석장을 공연장으로 만들었다는 포천아트밸리를 가 보려고 벼르다 벼르다,
방학하고 성적 처리도 마쳐서 홀가분해진 칠월초에 찾아갔다. 가는 길은 찾기가 쉬웠다. 포천 중심지에서 철원 방향으로 몇 분 가다가 신북면사무소앞 네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평일이고 날이 더워선지 사람이 아주 적어 한적했다. 내가 두 시간 정도 머무르는 동안 본 사람은 열 명도 되지 않았다. 평일이라 카페나 식당도 열지 않았지만 전시실은 열려 있 었다.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골짜기를 걸어올라가는 것도 좋을 듯했으나 날이 더워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다. ![]() ![]() ![]() ![]() ![]() ![]() ![]() ![]() ![]() ![]() ![]() ![]() ![]()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천주호 수상 무대와 앞쪽 좌석 일부가 보인다. 포천아트밸리를 소개하는 자료에는 이 소공연장 사진이 대표적으로 들어간다. 천주호는 채석장이었던 이 곳에서 화강암을 캐낸 자리에 물이 고여 생긴 호수다. ![]() 전망데크 올라가는 입구에 "노약자나 고소공포증 있는 이는 조각공원으로 우회하라"고 겁주는 글이 씌어 있다. 나는 '더워서' 우회하기로 했다. ![]() 조각공원에 가니 한 사내가 아랫도리를 벗고 누워 있었다. ![]() ![]() 절벽을 배경으로 하고 물 위에 세워진 무대. 이 소공연장에서 저녁에 음악을 연주하면 한껏 운치있을 텐데, 낮에만 공연한다. 관리 비용과 안전 문제 때문일까? ![]() ![]() ![]() ![]() 소공연장 객석 뒤쪽으로 올라가면 광장을 지나 기울어진 카페에 이른다. ![]() ![]() ![]() 평일이라 한적해서 좋았다.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곳. 다만 시내버스가 안 들어가니 자가용차나 택시나 자전거를 타고 가야 한다. 주차장이 꽤 넓어 보이기는 하는데 주말 오후에는 주차 사정이 어떨지 모르겠다. 주차장이 다 차면 아마 입구 도로변에 세우게 할 것 같으니 큰 걱정 안해도 될 듯. 2011년 06월 15일
철따라 등산복을 구색 맞춰 구입하기도 만만찮다. 이름난 산이 아니라도 형형색색 고가의 '컬러풀 등산복'은 패션쇼를 방불케 한다. 요즘 스포츠웨어의 기능은 기본이고, 패션이 강조되어 디자인도 화려하다. 동네 뒷산을 오르면서도 등산복은 히말라야 등반복장이다. 등산모와 재킷, 바지와 스틱, 배낭과 등산화 등 아웃도어 고급품을 걸치는 데 400∼500만원 든다는 보도를 보고 놀랐다. 스포츠웨어를 보면 그 사람의 계층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판이니 산에까지 가서 빈부의 격차를 느끼는 것 같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칼럼니스트] 2011년 6월 15일 제1562호등산복 패션 시대 2011년 06월 01일
최근 어느 과학강좌에서 한 천문학자가 요즘 어린이들은 달밤이나 달그림자도 제대로 모른다고 해서 참석자들을 웃겼다. 달이 뜨는 밤이면 그게 달밤이지 어찌 그걸 모르겠는가. 만화나 TV로도 얼마든지 보았을 텐데... 그러나 강사나 청중이 씁쓸하게 웃은 것은 달밤을 직접 체험해 본 어린이가 별로 없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린이만이겠는가. 도시에 사는 어른 가운데서도 달밤이 기억으로만 남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한 가지 예로 달밤을 들었을 뿐이지 먼동이 트는 이른 새벽, 붉게 타오르는 낙조, 마당구석에 자란 흔한 화초, 비올 때 마루 끝에서 올라오는 흙냄새도 그렇게 가물가물할 것이다. 꼭 거창한 소풍, 여행이 아니어도 가능한 것들인데 이렇게 멀어졌다. 자연과 소통하는 길이 그만큼 좁아진 것이다. [칼럼니스트] 2011년 6월 1일 제1561호소풍은 평생교육 과목이다
2011년 05월 15일
'물고기 꼬리(Fish Tail)'란 별명이 붙은 정삼각형 모양의 마차푸차레는 사랑코트전망대서 직선 거리로 26㎞. 네팔 사람들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보다 더 신성하게 여긴다. 힌두교도들에게 가장 추앙 받는 쉬바신과 부인 파르바티가 살았다는 곳으로 네팔 정부가 아직까지 등반허가를 내주지 않은 미답봉이다.
[칼럼니스트] 2011년 5월 15일 제1560호 설산 붉게 물들인 히말라야 일출 '황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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