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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4월 25일
김구라는 지난 16일 오후 소속사를 통해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철없던 과거를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사과문의 문맥으로 봐서 잠정적으로 방송계를 당분간 떠나 있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정도의 잘못을 범했다면 ‘잠정은퇴’가 아니라 ‘영구은퇴’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
“현재의 위치가 그럴싸하면, 과거에 일어난 일 따위 그냥 덮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과거사 청산이 그렇게도 안 되는가 봅니다.” 2008년 6월, 가히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 할 만한 말을 했던 방송인 김태훈씨에게 ‘김구라의 사과’가 씁쓸하게 느껴졌던 것처럼 필자 또한 2012년의 4월의 ‘김구라의 사과’가 그저 씁쓸하게 느껴질 뿐이다. [칼럼니스트] 2012년 4월 25일 제1573호김구라의 사과가 씁쓸한 이유
2012년 04월 14일
나이든 것이 벼슬도 아닌 데 잔소리를 늘어놓거나 군림하려들면 ‘늙은이’이고, 경륜과 지혜를 펴며 배려할 줄 알면 ‘어르신’이다. 왕년에 잘나갔다고 너스레를 떨며 자랑을 늘어놓으면 ‘늙은이’이고, 나이를 잊고 무엇이든 배우려고 노력하는 노인은 ‘어르신’이다. 속물근성을 버리지 못한 채 허위의식에 가득 차 노욕을 부리면 ‘늙은이’이고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감싸주며 빗나갈 때 따끔한 충고를 해주면 ‘어르신’이다. 말끝마다 “이 나이에 무슨∼” “우리 같은 늙은이를∼”하며 만사에 의욕을 잃으면 ‘늙은이’이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무슨 일이든 당당하게 일하는 노인은 ‘어르신’에 속한다.
[칼럼니스트] 2012년 4월 14일 제1572호'어르신'과 '늙은이'2012년 03월 14일
상당수 해외 유명 브랜드는 한국 때문에 먹고산다는 말이 있다. 회사가 망해가다가도 한국에 진출하면서 고가작전을 펼친 덕분에 엄청난 이득을 올려 기사회생했다는 보도도 자주 접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명품에 열광하는 한국 사람들의 유별난 심리를 십분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다. [칼럼니스트] 2012년 3월 14일 제1571호명품에 열광하는 대한민국 사람들 2012년 02월 28일
한문서당을 왜 그렇게 밑도 끝도 없이 다니느냐고 묻는 사람이 꽤 있다. 그 이유를 나는 잘 안다. 사람이 뭘 배우기 시작해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떤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야 하는데 당신은 아무리 봐도 ‘아니올시다’니 한심하고 딱하지 않느냐는 뜻이다. 아직 한문 문장 해독도 제대로 못하니(이를 문리가 나지 않았다 하는데 그렇게 표현하는 것조차도 나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千妥當萬妥當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오이를 거꾸로 들고 먹어도 제 멋이요,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은 있더라고 난들 변명이 없을 수 있겠는가.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리차드 판스워드가 출연한 ‘스트레이트 스토리’로 데이빗 린치가 감독한 작품이다. 미국에서 실화를 영화화 한 것인데 우애 깊던 형과 사소한 일로 다퉈 10여년 외면하고 살던 73세 노인 앨빈 스트레이트가 3살 위인 형을 찾아가는 황혼 로드무비다. [칼럼니스트] 2012년 2월 28일 제1570호한문서당은 왜 다니는가 2012년 01월 06일
정제되지 않은 정보의 유희가 판치고, 순간 임팩트에 강한 짧은 문자가 사고(思考)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시대에 문학의 가치와 영향력도 빛이 바랜다. 밥이 되지 못하는 시를 쓰는 시인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시는 피폐해진 영혼을 위무하는 카나리아가 되지 못한다. 시가 우리시대의 노래가 되지 못한다고 해도 새해 첫날 신문을 장식하는 신춘문예 당선시를 읽는 즐거움은 신선하고 짜릿하다. 얼음 속을 뚫고 피어나는 복수초같은 생명력을 느낀다. 신춘문예는 한국만의 독특한 등단제도로 문인이 되는 길을 제약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가장 영광스러운 등용문임에는 틀림없다.
[칼럼니스트] 2012년 1월 6일 제1569호신춘 시에 담긴 삶의 성찰
2011년 12월 16일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유난히 젊은이들로부터 구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선거 때만 되면 그렇다. 젊은이들이여!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해서 이 정도의 발전을 이루면서 선진국 대열에 서 있는지는 알고나 있는가. 여러분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들이 목숨을 바치고 피땀 흘려서 이 나라를 우뚝 세운 것을 진정 모르고 있다는 말인가.
[칼럼니스트] 2011년 12월 16일 제1568호누가 함부로 어르신들을 폄하하는가 2011년 11월 12일
청춘이 희망을 잃으면 나라의 미래도 어둡다. 젊은이들이 미래에 희망을 갖고 인생을 설계해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안과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젊은이들도 안 되면 멈출 줄도 알고, 돌아 갈 줄도 아는 지혜와 변화의 모색이 필요하지만, 청춘에 푸른 피가 돌게 만들어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이다.
[칼럼니스트] 2011년 11월 12일 제1567호청춘에 푸른 피 돌게 하라! 2011년 10월 12일
아리랑 담배 계세요?” 오래 전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 갔을 때 담배를 사면서 자주 써먹었던 말이다. 지난 날 필자가 농담으로 했던 이 같은 표현법이 요즘 들어 실생활에서 예사로 쓰이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 식당, 은행, 병원, 관공서, 학교 등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들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손님이 찾으시는 상품은 여기에 있으세요”(백화점), “이거 신상품이세요”(옷가게), “가격은 적절하십니다”(마트), “주문하신 음식 나오셨습니다."(식당), “이 자리가 시원하십니다.”(카페), “엑스레이 촬영하시겠습니다.”(병원), “제가 도와드리실께요”(은행), “선생님이 너 오시래.”(학교) [칼럼니스트] 2011년 10월 12일 제1565호악성 바이러스처럼 번지는 엉터리 존댓말 2011년 09월 20일
한번은 해외 명문대 출신과 일을 해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학벌은 좋은데 시킬 일이 없다”고. 한국에서는 한국말을 잘해야 하는데, 문서 하나 한국어로 작성을 못한다고 한다. 무늬만 있고 실력은 없는 인재가 좋은 직장에 들어가 한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내가 커피집 쓰레기통에 무심코 버린 다른 곳 영수증이 필요해 쓰레기통을 뒤지겠다고 하니, 장갑을 끼고 두말없이 찾기 시작한 아르바이트생과 거들러 나온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 친구들이야 말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미안해져 며칠 후 그곳에서 거금을 주고 커피기계를 사도록 만들었으니 말이다.
[칼럼니스트] 2011년 9월 20일 제1564호대학생을 응원한다2011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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