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통신 [칼럼니스트]
언론인들 집필 by 서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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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4월 29일
우주시대
홍순훈 (칼럼니스트) http://columnist.org/hsh 지난(2008년) 4월 중순에 한국 여성 1명이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러시아에 260억원 지불?)을 다녀왔다.
A> 중국은 1992년에 러시아와 소유즈 우주선의 개발 기술을 전수받는 협약을 체결했다. 1999년 11월 창정(長征) 2호 로켓을 이용해 무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를 발사, 회수하는 데 성공하고 2002년까지 3차례 더 시험 발사한다. 이어서 2003년 10월에 선저우 5호로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다. 현재 그들은 창어(姮娥 : 중국 고대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란 이름의 우주선을 제작해 2020년까지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는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B> 일본은 지난 3월 중순에 일본 최초의 우주실험동 ‘키보’(일본어로 희망)를 승무원 7인과 함께 미국 소유 우주왕복선 인데버호에 실어 ISS(국제우주정거장)에 보냈다. ISS건설프로젝트는 1998년 미국 워싱턴에서 미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산하 11개국과 러시아, 캐나다, 브라질 등 16개국이 관련 협정에 서명하면서 공식 출범했다. 2010년까지 건설을 마무리할 예정인 ISS는, 무게 460t, 길이 108m, 폭 74m나 되는 거대한 우주 구조물이다. 이번 일본이 보낸 ‘키보’는 이 구조물의 일부로 장착하는 것인데, 무게 4.2t, 길이 3.9m, 직경 4.4m의 원통형 모듈이다. 5월 말경에는 이보다 3배 정도 더 큰 모듈을 ISS에 실어다 붙일 계획이라 한다.
C> 북한은 지금부터 꼭 10년 전인 1998년에 ‘광명성 1호’란 인공위성을 대포동 1호(사정거리 2000km)에 실어 발사했다고, 2005년 2월 당시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에서 확인했다. 그리고 사정거리 6000km인 대포동 2호에 ‘로켓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 고 말했었다. 미사일에 로켓 엔진을 붙인다는 것은 우주선의 운반체를 만든다는 뜻인데, 2005년부터 현재까지 북한으로부터 우주 개발에 관한 어떤 보도도 없다.
D> 한국 전남고흥군에 3125억원을 들여 약 500만제곱m의 나로우주센터를 작년에 완공했다. 금년 12월에 그 곳에서 ‘한국형’ 우주로켓 ‘KSLV-1'을 발사할 것이라 한다. ‘한국형’이란 러시아에서 2000여억원을 주고 1단 액체 로켓을 사 오고, 그 위에 한국이 개발한 2단 고체 로켓을 올려 놓는 것이다. 러시아와 맺은 ‘기술보호협정’으로 말미암아 1단 액체 로켓에 대한 어떤 기술 이전도 받지 못한다. 그런데 우주사업단장의 말이라며, 다음 글이 최근 어느 잡지에 실렸었다. “러시아에서 들여온 발사용 로켓은 우주로 사라진다. 그러나 GTV(실제 로켓과 같지만 우주로 쏘는 대신 지상에 묶어 놓고 연소 실험을 하는 로켓)는 남는다. 우리 연구진은 이를 해체해 부품 하나하나를 국산화한다. 일단 1단 로켓을 국산화하면, 이 로켓 4개를 붙여 2017년 1.5t급 실용위성을 실은 ‘KSLV-2호'를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기술 도둑질로 중국과 같이 2020년까지 달 탐사를 하겠다고 정부 차관이 읊으니......
E> 미국은 한국에 '사정거리 300km, 탄두중량 500kg 이내의 미사일만 개발해야 된다'는 지침을 2001년에 내렸다. 이 내용이 ‘한미미사일협정’인데, 여기에 ‘인공위성용 로켓의 경우엔 사거리 규제 없이 발사한다’고 규정하고, 단서를 한국 기술로는 땅띔도 못하고 있는 ‘액체 연료 방식으로만 만든 로켓’이라 못박았다. 이러면서 MB통을 4월(2008년) 미국에 불러놓고 2조3천억원어치의 F-15K전투기 21대(1대는 덤으로 끼워 준 것이라 함)와, 여기에 장착할 사정거리 400여km의 미사일 수백기(구매가 미상)를 한국에 팔아먹고 있다. 의식적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언론 보도의 표현대로 하면, 미사일 사정거리 400km가 아니고 400<여>km다.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거리가 360km이니 ‘한미미사일협정’의 제한 사정거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한반도에서만 가지고 놀면 불똥이 딴 곳까지 튀지는 않을 것 같으니 선심쓰듯 팔아먹었다.....
한반도는 자동차로 하룻길밖에 되지 않는 좁은 지역이다. 이 좁은 지역이 양분돼 으르릉거리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는데, 그 잘못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항상 궁금했었다.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데, 우주시대로의 진입이 불가능한 것이다. 마치 남들은 청동기시대를 사는데, 우리는 석기시대에 놀고 있는 꼴이다.
-200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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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서울칼럼 | 2008/04/29 22:37 | [홍순훈]비판과풍자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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